실업자 8개월 연속 100만명대…실업률·청년실업률 외환위기 이후 최대

지난 8월 실업자 수가 113만3000명으로 8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실업자 수가 지난달 113만3000명으로 8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까지 치솟았다. 취업자 증가수와 실업률‧청년실업률 모두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까지 오르면서 고용난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3만4000명 늘며 8월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136만4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p 올랐다. 외환위기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00년 8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10.0%를 나타냈다. 이 역시 1999년 8월(10.7%) 이후로 가장 높다.

체감청년실업률은 23.0%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 하락도 전연령층으로 확산됐다. 전체 고용률은 60.9%로 0.3%p 하락했다. 15∼65세 고용률은 66.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p 하락했다. 고용률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째 하락하는 추세다.

고용률 역시 60세 이상을 제외하고 전연령층에서 감소했다. 10대 고용률은 1.1p 하락했으며, 20대도 고용률이 0.2p 떨어졌다. 40대(-0.9p)와 50대(-0.6p) 고용률 하락도 심각했다.

취업자 수 증가도 두달 연속 5000명대를 밑돌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뒤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5000명)보다 2000명 낮은 수치로 두달 연속 1만명대를 밑돌아 '고용쇼크'가 더욱 심화됐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급속히 하락했다.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대폭 하락한 뒤, 5월에는 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마저 붕괴된 바 있다.

최저임금에 민감한 도소매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의 감소폭이 컸으며 영세자영업자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도매 및 소매업은 12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11만7000명이 감소했다.

도소매업의 경우 2016년 3월 15만2000명이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부진에 빠지면서 10만5000명이 줄었다.

경기부진 등으로 영세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종업원 없이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고용없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2만4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최저임금에 취약한 임시근로자는 18만7000명 감소했으며, 일용근로자도 5만2000명이나 감소하면서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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