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는 물량 부족에 2개월 연속 판매급감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 할인 모델들을 앞세운 아우디가 판매 1위에 올랐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 할인 모델들을 앞세운 아우디가 판매 1위에 올랐다.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연비가 높은 소형 모델 A3를 대규모로 할인판매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도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수입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차 시장을 선두권을 양분했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각각 3, 4위로 밀려났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동안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8월 1만9206대보다 10.3%, 전년 9월 대비 14.9% 감소한 1만7222대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나란히 판매실적 1,2위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전달 대비 13.3% 증가한 2376대를 팔았고, 폭스바겐도 전달보다 25.1% 늘어난 2277대를 판매했다.

아우디의 1위 등극은 할인 판매로 관심을 모았던 A3 신규 등록이 큰 영향을 미쳤다. A3는 아우디 전체 판매 2376대 가운데 94.6%(2247대)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정부의 저공해차 의무판매제를 지키기 위해 연비가 높은 A3 가솔린 모델에 대해 30%에 가까운 할인 판매를 선택했다. 아우디 파이낸셜 명의로 등록한 후 인증 중고차로 되파는 방법으로 고객 출고를 이행했다.

폭스바겐 역시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통해 북미형 파사트 2.0 TSI를 1912대나 판매하며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모델은 폭스바겐의 전체 판매량의 83.9%를 차지했다.

반면, 수입차 업계 선두를 다투는 BMW와 벤츠의 신규등록 대수는 각각 2052대, 1943대에 그쳤다. BMW는 전달보다 13.9%, 벤츠는 35.6% 감소했다.

이같은 부진한 판매실적은 벤츠와 BMW의 재고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BMW는 지난달 1일부터 강화된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측정 기준에 맞춰 주요 모델의 인증을 진행 중이다. 아직 인증이 끝나지 않은 차가 많은데다 재고 소진으로 물량이 부족했던 게 판매량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벤츠는 E-클래스 등 여러 차종의 연식변경 모델의 물량이 확보가 아직 되지 않았고, 8월과 마찬가지로 2018년 모델이 앞서 판매된 영향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9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우디 A3 40 TFSI(2247대)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폭스바겐 파사트 2.0 TSI가 1912대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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