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강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성공에 위기의식 느꼈나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왼쪽), 카스 후레쉬 250ml캔과 500m캔. (사진=각사제공)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오비맥주가 최근 자사 대표 맥주인 '카스'의 250ml 버전인 '카스 한 입캔'을 출시했다.  카스 한 입캔은 기존 500ml나 350ml인 캔제품의 크기를 거의 절반으로 줄인 소용량으로, 집에서 가볍게 혼술(혼자 술 마시는)하는 고객을 겨냥하기 위한 제품이다.

오비맥주는 이번에 출시한 카스 한 입캔을  청주공장에서 생산, 전국 대형마트에서 10캔 패키지를 9900원에 판매 중이다.

회사는 카스 한 입캔 출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적은 용량이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고, 개봉 후 끝까지 신선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젊은 층의 의견을 반영해 소용량 캔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가 진열돼 있다. ⓒ 미래경제

그러나 일각에선 카스 한 입캔이 하이트진로의 소용량 맥주인 '하이트 미니'를 벤치마킹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카스 한 입캔의 '10캔X9900원'이라는 패키지 구성 역시 하이트진로가 야심차게 내놓은 발포주 '필라이트'의 패키지(12캔X1만원)를 따라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6년 6월 250ml 소용량 맥주 '하이트 원샷캔'이라는 이름으로 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이후 2008년에 디자인과 제품명을 변경, '하이트미니'를 재출시하면서 기존 500ml나 350ml 캔제품 등과 함께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에선 수년간 지속된 수입맥주의 강세와 더불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성장세에 위기의식을 느낀 오비맥주가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미니멀리즘' 마케팅을 내세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용량보다는 주종과 맛 등 특징면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영향력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비맥주가 기존 용량의 절반인 소용량 캔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도 대폭 낮췄기 때문에 매출 신장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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