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효성첨단소재 28%대 급락…효성화학 상한가·효성티앤씨 8%대 강세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거래일날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체인 효성화학은 시초가 대비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글로벌 스판덱스 1위 등 강점을 가진 화학섬유 제조업체 효성티앤씨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이 급락한 가운데 산업자재업을 영위하는 효성첨단소재와 건설·중공업 업체인 효성중공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3일 효성화학은 시초가 11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30% 오른 149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만2000여주와 3만4500여주를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13만2600여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효성티앤씨 역시 시초가 대비 1만9500원(8.55%) 오른 24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스판덱스 사업 등을 영위하는 신설법인으로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복잡한 사업구조로 디스카운트됐던 기업 가치가 재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개인이 6만2000여주, 기관이 1만4000여주를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은 7만5500여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분할 존속회사로서 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 효성은 하한가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 우려가 커진 데다 대주주의 검찰 소환 등 악재가 아직 소멸되지 않은 탓에 전날 대비 2만2800원(28.75%) 하락한 5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뉴스1)

이밖에 효성첨단소재 역시 시초가 6만3000원(28.25%) 급락한 1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효성중공업은 시초가 대비 4200원(7.02%) 하락한 5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효성은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확보, 사업회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키로 결정하고 지난 4월 27일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5월 30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달여간 거래가 정지됐고 13일 분할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이 증시에 재상장했다.

효성의 대주주 지분은 36.96%(조석래 10.18%, 조현준 14.57%, 조현상 12.21%)로 향후 자사주(5.26%)를 활용해 인적분할 이후 지주사의 유상증자, 사업회사간 스왑을 통해 오너 및 특수관계자의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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