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점포 이어 리췬그룹에 화둥법인 70여개 점포 매각…매각금액 약 3000억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 매장. (사진=롯데마트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쇼핑이 중국 상하이 중심의 롯데마트 화둥법인 매각도 성공했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마트 중국 화둥법인 점포 50~70여개를 약 3000억원에 중국 유통기업 ‘리췬(利群)그룹’에 매각하기로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우선 화동법인 매각 대상 기업은 중국 산동성 기반의 로컬 유통사인 ‘리췬(利群, Liqun)’ 그룹으로 유통(쇼핑몰, 마트, 편의점 등 총 100여개 매장 보유) 및 호텔, 부동산 개발 등의 계열사를 운영 중이다. 그룹 총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49억RMB(한화 약 4조3000억원, 환율 175원 적용)로 이 중 유통 분야 매출은 약 100억RMB(한화 약 1조7500억원) 규모다.

매각 대금은 16.7억RMB(한화 2914억원)로 화동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대한 평가 금액이 2850~38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다. 또한 이번 매각에는 화동법인 내 총 74개 점포 중 53개가 포함된다. 나머지 21개 역시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중국 내 나머지 법인들의 매각을 위해 현지 유통기업들과 지속 소통 중”이라며 “화중법인(중경, 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 길림지역)은 현재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췬 측에서 인수를 원하는 점포는 상하이와 장쑤성 등 화둥 지역의 50여개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74개 롯데마트 점포가 있다. 매각에 포함되지 않은 점포는 폐점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리췬그룹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로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약 1조7800억원이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달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은 화북법인이 운영하는 롯데마트(마트 10개, 슈퍼 11개)를 14억2000만위안(약 2485억원, 환율 175원 기준)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우메이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 매출은 약 80억 달러(약 8조7000억원, 환율 1080원 기준) 규모다.

당시 롯데쇼핑은 종속회사인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을 77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함께 공시했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지역 점포를 매각하고 나면 중국에 남은 롯데마트는 화중과 둥베이 법인 14개에 불과하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다가 최근 본격화됐다. 롯데마트는 상반기 중 점포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현지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2007년 중국 마트 사업에 진출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년 만에 사업을 접고 철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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