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해제도 미정…11년 만에 중국 사업 철수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마트의 통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4개 지역별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마트의 ‘통매각’이 난항을 겪자 4개 지역별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112개(마트 99개, 슈퍼 13개) 매장을 한꺼번에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현지 법인별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는 상하이, 베이징, 선양, 충칭 등 크게 4개 지역에 매장을 두고 있다. 이중 매장수가 가장 많은 상하이(마트 74개)와 베이징(마트 11개, 슈퍼 13개)은 연내 매각을, 규모가 작은 선양(마트 8개)과 충칭(6개)은 상반기 내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롯데마트는 87개점이 영업을 못하고 있다. 이 중 74개 점포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인한 강제영업정지, 13개점은 자율적인 휴무다.

롯데쇼핑 측은 중국이 곧 사드 경제보복을 풀 것이라고 했지만 영업정지가 해제된 매장은 한 곳도 없어 연내에는 법인별 분할 매각을 통해서라도 모든 매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해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그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각작업에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이 롯데마트의 현장 세부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여타 업체들은 서류 실사만 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는 현지 사업장 유지와 차입금 상황 등을 위해 6900억원가량의 자금을 수혈했다.

롯데그룹이 계획대로 연내 매각을 완료하면 롯데의 중국 마트 사업은 11년 만에 전면 철수가 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2008년 6월 중국 마크로(MAKRO) 8개점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12월 중국 대형마트 타임즈(TIMES)를 인수하며 할인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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