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도 D램 가격 담합으로 벌금 받은 바 있어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D램 제조사를 상대로 가격 담합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D램 제조사를 상대로 가격 담합을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로펌인 하겐스 버먼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D램 가격을 불법적으로 올려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지난 27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하겐스 버먼은 자체 조사를 통해 2016년 1분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D램 가격(4GB 기준)이 130% 올랐고, 세계 D램 시장을 96% 과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겐스 버먼은 2006년에도 D램 생산업체들에 유사한 소비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전력이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억 달러 규모의 벌금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겐스버먼은 2004년 D램 가격 담합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에도 소비자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일본 엘피다·독일 인피니언 등 반도체 업체는 2004년 미국에서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1조원에 가까운 벌금을 내고 전현직 임직원 16명이 구속된 바 있다. 하겐스버먼은 당시 형사 처벌이 확정된 뒤 소비자 집단 소송을 벌여 반도체 업체들에서 3억달러(약 3200억원)의 민사 배상금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번 집단소송의 대상으로 지목된 국내 업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소송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현지 법인 등을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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