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이버‧카카오 올 들어 잇달아 블록체인 플랫폼 진출 선언

올해 들어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IT 기업들이 잇달아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를 발표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미지=비트코인 홈페이지)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해 들어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 등 IT 기업들이 잇달아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를 발표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4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열린 '뉴 ICT 포럼'에서 블록체인 거래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모든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자산과 가상화폐까지 하나로 관리하는 새로운 지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골자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추진하는 가상화폐 공개(ICO)를 SK텔레콤이 검증하고, 성공적 ICO를 돕는 조력자 역할도 할 계획이다.

지난 20일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라인 개발자회의(라인데브위크)를 통해 "상반기 내 자체 '메인넷'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은 라인코인 외에도 다양한 토큰(라인 플랫폼 내 암호화폐)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카카오 역시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플랫폼 내에 다양한 토큰 서비스들이 개발되도록 개방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들어 블록체인 플랫폼 진출을 발표한 이들 업체들은 모두 기존의 플랫폼 대신 독자 플랫폼 개발을 진행한다. 각 회사들이 가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플랫폼 대신 독자적인 플랫폼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적용됐다.

기업들이 잇달아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위·변조가 어렵고 보안성이 뛰어나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SK텔레콤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많은 수의 고객을 확보한 업체들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으로 생길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한 수준 이다"라며 "이로 인한 플랫폼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 기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이들 기업보다 조금 앞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초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공개 하고 물류는 물론 금융까지 각종 분야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에 상용화해 전자 문서 원본 확인, 생체 인증 보안 강화, 제휴사 자동 로그인 서비스 등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했다.

또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은행연합회 공동 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제조 분야에서는 삼성SDI 전자 계약 시스템에 넥스레저를 적용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서울시와 협력해 시정 업무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 CNS는 2015년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기업의 전자 증권 시험 발행을 시작으로 기술 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금융 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토대로 R3 고유 기술인 ‘코다(Corda)’와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R3 기반의 국제 자금 이체 파일럿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개발을 목표로 국내외 은행 총 22곳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금융 컨설팅을 통해 보험금 자동 청구 영역에서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LG CN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컨설팅, 금융 특화 코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거래 중개 사업자 없는 모바일 결제와 포인트 관리 등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블록체인 서비스 설계 역량과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딜리버리 체계를 갖추고 산업별 서비스 모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융·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IDaaS)'를 개발했다. 이는 별도의 절차 없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서 통합 ID를 구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간단한 개별 식별 숫자 입력만으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주·육상, 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 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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