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셀프 후원 위법' 판단에 곧바로 사의 표명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및 셀프 후원으로 논란이 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1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국회의원 시절 외유·로비성 해외 출장 셀프 후원 등 논란에 휩싸였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14일 만으로 역대 금감원장 중 최단기 재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16일 오후 김 원장이 "본인은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곧바로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또다시 유광열 수석부원장의 대행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 원장의 이른바 '5000만원 셀프 후원' 논란에 대해 '위법'을, 피감기관 비용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 논란과 관련해 "문제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이 물러남에 따라 후임 원장에 누가 기용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개혁을 추진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이 관료 출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만큼 재차 '개혁적 인물'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금감원의 조속한 안정과 인사 논란 최소화를 위해 금융 관료 출신 기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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