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회의원 출신 금감원장 후보…反 시장 성향 강한 인물로 꼽혀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채용비리로 물러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국회의원 출신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을 신임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 설치법에 따라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낙점하는 자리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감원장 인사가 여러모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우선 국회의원 출신 금감원장은 처음이다. 금감원장은 경제·금융 고위 관료 출신이 독식해왔다. 최흥식 전 원장이 민간 출신 첫 원장이었다가, 취임 6개월 만에 채용 비리 논란으로 사퇴했다.

김 내정자(52)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재벌 개혁을 주창해온 인물이다.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대학 시절부터 소액주주운동 등을 했고,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태동기인 1990년대 초반에 참여여대 창립을 이끌었다. 이후 오랫동안 참여연대에 몸담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특별보좌관을 거쳐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등원했다.

김 내정자는 19대 국회에서 금융위·금감원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간사를 맡기도 했다. 금융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고 임원추천위원회를 도입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은 김 내정자의 대표작이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서 금융 정책 수립을 진두지휘했다. 현재는 더미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최 전 원장보다 훨씬 더 강경한 반(反) 시장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일찍부터 금융권 저승사자라고 공공연히 불려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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