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용기로 옮겨담는 중 화재 발생…유독가스 여부 불분명

13일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공장으로 화재가 확대 가능성이 있어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인천 한 화학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강풍 탓에 옆 공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전체 2개동 285.55㎟ 규모의 화학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작업 도중 인근 도금 공장으로 옮겨 붙어 공장건물 6개동중 일부가 불에 탔으며, 진화하던 소방차 1대와 인근에 주차된 차량들을 태웠다.

소방은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불길을 1차적으로 진화했으나, 강한 바람 등으로 불길이 옆 공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를 목격한 한 시민은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발생한다"며 119로 신고를 접수했으며, 공장 관계자 등도 119로 신고해 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11시 58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낮 12시 2분께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로 바꿔 대응을 하고 있으며, 서울 및 경기 소방, 시흥화학구조대 등에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공장에서 큰 불이 나 차량들이 전소돼 있다. (사진=뉴스1)

현재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송현 119안전센터장(42)이 발목을 부상을 당했다.

소방 조사 결과 이 공장은 아세톤과 톨루엔 등 폐유기용제를 재활용하는 업체로 제조된 알코올을 용기로 옮겨담는 중에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현재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으나, 유독가스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은 소방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을 하는 한편, 진화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