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년 3월 상용화 목표…SK텔레콤, 5G 마케팅 개시

SK텔레콤이 선보인 5G 캠페인. (사진=SK텔레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2020년 국내 시장 규모만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5G 시장을 두고 통신 업체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께 주파수 경매 진행을 예고하면서 통신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KT는 내년 3월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 시작한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상반기 예정된 정부 주파수 경매와 5G 국제 기술표준 규격 결정이 마무리된 뒤인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5G 인프라 투자를 할 예정이다. KT는 내년 3월까지 약 2조~3조원을 투입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 82곳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G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5G 통신망을 관리하는 핵심 기술 개발도 올해 3분기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KT는 상용화에 앞서 5G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2분기까지 개방형 연구개발(R&D) 공간인 '5G 오픈랩'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 만든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성장 분야의 중소기업과 벤처들이 자유롭게 5G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와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 KT는 5G 통신망을 활용해 기업 고객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KT가 평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바탕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지난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달 들어 피겨여왕 김연아와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을 모델로한 5G 광고를 론칭하며 5G 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작년 말 NSA 표준을 바탕으로 5G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NSA 표준 규격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기지국과 단말 등을 활용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 △반응 속도 0.001초 이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이동성을 위한 빔포밍과 빔트래킹 등을 검증했다. NSA 표준을 활용한 시연에 선도적으로 나서 SA 표준이 결정될 때 자사의 기술 생태계가 적극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30여 명 규모이던 5G 상용화 태스크포스(TF)를 100여 명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TF는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인프라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5G, AI, 자율주행차 등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5G 상용망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협력 등을 모색한다. 또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강남, 인천 영종도, 경기 분당 등 5곳에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5G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자율주행차다. SK텔레콤은 최근 경기도 화성 자율주행실험도시인 K-시티에서 자율주행차들이 서로 5G로 통신하면서 협력 운행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정교한 자율주행을 위해 주행 도로의 정확한 차선 정보와 주변 교통표지판·신호등 등을 ㎝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하는 HD맵도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슬로건을 '모두의 5G'로 정하고 새롭게 도래하는 5G 시대에는 그 혜택을 일부 계층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작년 11월에는 이렇게 준비한 5G 서비스를 '제4차 글로벌 5G 이벤트'에 참가한 해외 통신사업자, 제조회사, 주요 국가의 정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시연하기도 했다. '원격제어 드라이브' '초고화질 VR영상' '고화질 듀얼생중계' 등 9가지 서비스를 선보였고 참석자들에게서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국내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1063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35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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