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면세업계 ‘기대감’에서 ‘당혹감’으로…베이징·산둥성서 비자발급 제한

최근 한국행 단체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을 재개했던 중국 베지징과 산둥성 당국이 다시 제한하고 나섰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한국행 단체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사드 해빙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던 가운데 중국 베지징과 산둥성 당국이 다시 이를 막으며 제한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비자발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보복이 장기화 될 조짐에 여행·호텔·면세점 업계는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10월 한·중이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합의한 이후 화해 분위기가 조성돼 여행·면세업계에서는 점차적으로 중국 전 지역에 단체 비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20일 국내 여행 업계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행 단체여행이 허용됐던 베이징·산둥성에서도 22일 출발하는 일정부터 단체비자 발급이 중단됐다.

여행사업계는 최근 베이징과 산둥성 지역에서 허용됐던 단체여행도 실제론 상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며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다시 단체비자 승인을 제한한다고 구두 통보받은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는 이번 비자 봉쇄 이전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발급이 원활하지 않아 해빙 분위기를 크게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국 여행사의 단체여행 예약은 2~3개월 정도 앞서 진행되는 만큼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내년 설 연휴 전후쯤은 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중국의 갑작스런 결정에 관련 업계는 양국이 화해 분위기로 가면서 내년엔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다시 단체비자를 막았다면 사드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우려된다며 이번 한중회담에서 사드 문제에 관한 실질적 해결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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