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상 영입 경쟁심화로 송객수수료 올라…면세점 근본적 비용개선 필요

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면세점 전체 월매출이 9월에 사상 최고액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이뤄진 성과지만 수익성은 악화를 보여 면세점의 근본적인 비용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매출이 사상최대를 보인 이유는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급증한 데다 ‘보따리상(따이공)’이 1인당 구매금액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다만 각 면세점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 전망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9월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226만9442달러(약 1조4000억원)로 전달 1억7904만달러(약 1조3500억원)보다 500억원 정도 증가하며 최대치를 갱신했다.

전체 이용자(390만692명) 가운데 내국인은 263만778명으로 3억105만 달러, 외국인은 126만9914명으로 9억3121만 달러를 면세점에서 지출했다. 전달과 비교해 외국인 이용자 수(118만9768명)와 지출액(8억8562만 달러)이 소폭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에서는 전체 매출이 증가했을 뿐 실익은 없다는 설명이다. 면세특허권 남발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따이공(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수익성은 계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는 중국의 단체여행객은 크게 줄었는데 시내 면세사업자들이 늘면서 따이공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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