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 공개…총수일가 평균 지분율 4.1% 불가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적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를 동원해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49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8.0%로 지난해보다 0.7%p 증가했다.

이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4.1%에 불과하지만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50.9%에 달했다.

내부지분율은 기업의 전체 발행주식 지분 중 총수, 총수의 친인척, 계열사 등 그룹 내부 관계자들의 보유 지분율을 의미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을수록 그룹의 지배구조가 공고해 외부 적대세력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유리하지만 지배권이 일반 주주에게 분산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결정 구조의 폐쇄성도 높아진다.

내부지분율 중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3년 4.4%이던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올해 4.1%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48.1%에서 50.9%로 높아졌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지분율은 격차가 더 크다. 이들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같은 기간 3.0%에서 2.5%로 줄었지만 계열회사 지분율은 49.6%에서 55.5%까지 증가했다.

2013년 54.8%이던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2014년 54.7%, 2015년 55.2%, 지난해 57.3% 등 4년 연속 증가했다.

삼성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의 내부지분율도 지난해보다 0.7%p 증가한 58.3%로 높아졌다.

또한 총수가 있는 집단은 총수가 없는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자구조가 복잡하고 출자단계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있는 집단은 수평·방사형 출자 등으로 얽힌 경우가 많았고 평균 출자단계도 전년 대비 0.2단계가 늘어난 4.2단계였다. 평균 계열회사 수도 3.2개 늘어난 36.4개로 나타났다.

총수없는 집단은 수직적 출자 비중이 커 구조가 단순하고 평균 출자단계가 2.6단계, 평균 계열회사 수도 24.8개로 적었다.

총수있는 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1개 집단은 일반집단보다 단순하고 투명한 출자구조를 보였다. 평균 출자단계도 3.9단계로 4.5개인 일반 집단보다 낮았다.

전체 대기업 소속 계열사 1736개 중 상장회사는 261개(13.2%)였고 자본금 규모는 약 63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정위는 1987년부터 대기업 집단의 주식 소유 및 지분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 5월 지정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1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지난 9월 지정된 26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1980개 소속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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