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2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나 늘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64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부동산규제 완화와 지난해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급증한 탓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만 하더라도 9조원 수준에 그쳤고 2013년 3분기, 2014년 3분기까지도 9조5000억원으로 늘어날 뿐이었다.

하지만 2015년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권 가계대출이 쉬워지면서 저축은행 대출도 크게 늘어 2015년 3분기 12조6962억원으로 33.7%나 늘었다.

2016년 3분기에는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가계대출을 조절하려 했으나 오히려 저축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전년대비 35.4%나 증가한 17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3월부터 저축은행 등 상호금융권도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적용받게 되면서 대출 증가가 주춤해지면서 20.08%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는 가계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상당수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서민들인데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가 인상되면 한계에 닿아있는 서민들은 상환을 포기할 수도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가 소폭 줄긴 햇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4분기에는 좀 더 보수적인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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