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서초동 본사 사옥. (사진=삼성화재)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삼성화재가 오는 10월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의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같은달 10일 본격 오픈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약 10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 기간을 활용해 지난 2015년부터 도입을 진행해온 ERP시스템의 최종점검을 실행할 예정이다. 최종 점검에는 상품개발, 영업, 전산 등 대부분의 부서들이 참여한다.

ERP시스템 도입으로 삼성화재는 보험 계약의 원가와 비용, 향후 수익성 등 경영 전반의 숫자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업조직과 제휴한 보험대리점(GA)까지 ERP시스템이 적용돼 상품 개발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현재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석 연휴 최종 점검이 끝나면 10일께 공식적으로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ERP시스템은 지난 2014년 12월 공시 이후 무려 3년9개월이나 걸린 대대적인 전산 교체 작업이었다.

개발비용도 삼성화재가 투입한 금액이 5200억원에 이르는데다 삼성생명의 4000억원대를 더하면 약 1조원이 지출된 셈이다.

엄청난 투자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 투입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험에 ERP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RP시스템은 원자재와 생산량, 재고량 등 성과에 대한 숫자가 비교적 명확한 제조업권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개발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험 상품은 개별 계약건마다 조건이 다르고, 납입 중지, 중도 인출 등 변수가 복잡해 이를 숫자로 계량할 수 없어 ERP 시스템 도입이 부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화재 역시 수차례 연기와 중단을 반복하며 ERP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각 금융업권별 특성에 맞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을 축소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S-ERP 시스템을 금융에 억지로 끼워맞추다보니 개발이 계속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축은 완료했지만 투입된 비용에 비하면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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