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1000명 규모의 채용에 나선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은 올린데 데다가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과제로 꼽은 만큼 평년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중 가장 먼저 채용 공고를 낸 곳은 우리은행이다.

다음달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특히 채용규모를 지난해(150명)의 두배를 하반기에 뽑기로 했다.

입사 자격에 자격증·어학점수·학력·연령 등 기준을 완전히 삭제하고 블라인드 면접으로 지원자의 직무능력과 역량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채용은 일반직, 정보기술(IT)부문, 디지털부문 신입행원으로 직군을 나눠 원서를 접수한다.

일반직 신입 행원은 수도권과 수도권 외 지방으로 나뉜다.

나머지 주요 은행들도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특성화고 출신 25명을 포함해 175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특성화고 출신 20명을 이미 뽑았다.

하반기에는 적어도 155명 이상 선발하는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채용인원(140명)보다 많은 200명을 선발했다. 그럼에도 하반기 지난해 수준의 채용을 계호기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채용공고를 냈지만 올해는 이보다 앞당겨 8~9월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채용에 대해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240명을 뽑았다. 올해는 그 이상을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올해 채용에 대해 "확대 쪽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권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곳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0명, 하반기 200명을 뽑았지만 올해 채용에 대해서는 아직 방법이나 규모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5년 말 1000명 정도 특별퇴직한 여파로 지난해 548명을 충원했다.

올해는 상반기 54명을 뽑았고, 9월부터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차원에서 각국 인재를 선발하는 글로벌 인재 채용으로 SC제일은행이 두자릿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 라인 등에 의해 채용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