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호황' 맞아 영업익 8조 달성…인텔 제치고 매출 1위 등극할 듯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가격 강세에 힘입어 8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18조원 수준에 육박, 지난 24년간 세계 반도체 업계 1위를 지켜왔던 인텔을 밀어내고 새롭게 왕좌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잠정 집계 결과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집계한 증권업계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 매출 58조1742억원, 영업이익 13조1541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17조원을 무난히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글로벌 1위 인텔의 매출을 앞지를 것도 확실시 된다. 월가에서는 인텔의 2분기 매출을 144억달러(약 16조4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7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률이 40%를 훌쩍 넘는 셈이다.

반도체 부문은 ‘슈퍼 호황’을 맞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18나노(nm) D램과 3D낸드플래시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점유율은 48%,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35% 이상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판매 부진을 기록했던 IM 부문도 갤럭시S8의 흥행으로 영업익 3조원 달성에 성공 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에서는 올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2조700억원) 대비 약 50% 상승해 3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CE부문도 에어컨 판매 호조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상승에 힘입어 2분기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하만 실적을 포함할 경우 CE부문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부문도 부진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DP부문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LCD 패널과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모두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P부문에서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37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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