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단 낸드플래시 본격 양산…도시바 인수 참여 등 투자 가속

SK하이닉스가 72단 3D 낸드 칩 및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반도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도시바 인수전 참여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데 이어 4세대 72단 3D 낸드플래시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72단 256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기기용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 제품을 양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으로 양산하는 64단 3D낸드플래시보다 집적도가 앞선 것으로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72단 낸드플래시 개발 성과를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64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했으며, 96단 낸드 개발에 착수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 부문에 있어서 1위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4 2층 클린룸에 올해 3분기(7∼9월)부터 48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에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3D낸드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상반기 최대 빅딜 중 하나인 일본 도시바 메모리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웨스턴 디지털(15.5%), SK하이닉스(11.4%), 마이크론(11.1%), 인텔(7.4%) 순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인 4일 평택 반도체 단지에서 제품 출하식을 열고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인 평택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반도체 분야에 20조원이 넘는 금액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