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시바 예상보다 낮은 제품생산률로 낸드 플래시 30% 부족

삼성전자의 4세대 64단 3D 낸드 칩과 이를 기반으로한 메모리 제품.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애플이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메모리 부족 탓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도움을 요청하게된 것이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에 탑재할 3D 낸드 플래시가 30%가량 부족한 상황으로 제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의 예상보다 낮은 제품생산률 탓이다.

이에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3D 낸드 플래시 부족분까지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3D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주변장치에 주로 쓰인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7(256GB) 대용량 모델에 처음 탑재됐다.

애플은 기존 128GB가 최대였던 기존 모델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지적이 잇따르자, 용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삼성의 고성능 낸드플래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2013년 전 세계 최초 3D 낸드 플래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올해 1분기 37%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도시바가 17%, 웨스턴디지털이 1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11%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앞서 애플은 삼성전자 측에 수 조원어치의 OLED 디스플레이 구매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8은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아이폰8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유일한 부품업체다.

전자업계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반도체인 3D 낸드 플래시와 OLED 디스플레이를 수입하게 되면 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즉 이 분야에선 세계 1위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매출 면에서 큰 수혜를 입게되는 셈이다.

한편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8·아이폰7S 시리즈에도 삼성전자의 3D 낸드 플래시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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