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형제 지분 100% 소유…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60% 넘어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S&C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S&C는 대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사업부분을 물적분할하고 지분의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딜(deal)의 초기 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25%씩을 소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 이후 대기업 내부거래 규제가 강화 될 것을 우려한 선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한화S&C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끊임없이 언급돼 왔다. 한화S&C의 지난해 매출액은 3642억원이었고, 국내 계열사 매출액은 2460억원으로 전년 2085억원보다 375억원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67.56%에 달한다.

일각에선 한화S&C가 지분 30~40%를 3000억원 내외에 매각하기로 하고 우호적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작업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작업 진행으로 향후 경영승계에도 변화가 예지되고 있다. 한화S&C는 오너 일가 3형제가 지분 전체를 가지고 있는 터라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돼 왔다.

현재 한화S&C는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토탈 등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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