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유통점에 리베이트 대량 지급…실구매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져

이동통신사들이 5월 황금연휴에 갤럭시S8의 불법보조금 대란이 벌어지며 시장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5월 황금연휴에 이동통신사 및 휴대폰 유통점 등에서 갤럭시S8의 불법보조금 대란이 벌어지며 시장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유통점들은 최대 60만원대 불법보조금을 일괄적으로 살포하면서 출시 한 달도 채 안된 갤럭시S8의 실구매가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실제 ‘뽐뿌’ 등 휴대폰 커뮤니티에는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을 20만원 전후로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실구매가는 18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는 93만5000원이지만, 실구매가가 20만원 전후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유통점이 공시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지급한 셈이다.

이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률이 규정한 추가 지원금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통법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115만5000원에 달했지만, 유통점 실구매가에선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불법보조금 살포는 서울 신도림과 강변 등 휴대폰 판매 상가뿐 아니라 광주, 부산, 청주 등 전국 단위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유통점들은 관리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통위는 갤럭시S8 출시 전부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달 30일까지 이동통신 3사와 공동 순회 점검반을 운영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단속이 끝나고 연휴가 시작하자 이통사들은 유통점에 주는 리베이트(판매수수료)를 크게 올리며 다시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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