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조용병 회장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신한 역사 이어나갈 것"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6년간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물러났다. 한 회장은 소감을 발표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한지주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에서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한 회장은 정기 주총이 끝난 후 "신한금융의 막중한 임무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 덕분"이라며 "물러나지만 주주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퇴임 소감을 전하기 위해 입을 뗐으나 감정이 격해저 눈물을 보이며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6년 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여러가지 고민과 경영 구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신한사태의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또 성숙한 금융 그룹을 만들기 위해 어던 정신적 기틀을 마련할 것인가,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춰 그룹을 어떻게 진화시켜 나갈 것인가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2011년 '신한사태'로 인해 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주자로 투입됐다.
그는 이어 "지난 30여년간 신한에 몸담으며 쌓아온 경험에 주주님들의 고견과 임직원들의 의견을 더해 적절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그 결과 본래 신한다운 모습을 되찾았고, 재무적 성과, 브랜드 가치,고객만족도 등 질적으로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조용병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발언도 했다.
그는 "조 회장은 리더십과 통찰력을 찾춘 훌륭한 경영자"라며 "신임 회장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지속적인 성공과 격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회장이 30여초간 이어진 박수갈채를 받으며 떠나자 조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아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 회장은 "신한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이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신한과 한국 금융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데 혼신의 힘들 다하겠다"며 " 신한의 영토를 넓히고 조직의 영략을 한 차원 높여나가는 등 신한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