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책임시공에 20여년간 무상 임대…"특혜 의혹 불거져…주시 중"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경남 창원시에 'SM타운'을 조성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혜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서울 강남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 먹구림이 끼어있다. (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한우영 · 김하은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경남 창원시에 문화복합타운 형태의 '창원 SM타운'을 조성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혜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창원시와 SM엔터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부근에 SM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행사는 ㈜창원아티움시티가, 시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SM엔터는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시행사인 창원아티움시티는 이곳에 1100여 가구의 아파트와 상가를 짓고, 아파트와 상가 분양에서 나오는 수익금 중 1100억원을 들여 SM타운(3580㎡)과 공영주차장(3900㎡)을 책임시공하고, 시에 기부채납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M엔터의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복합문화타운의 가장 핵심이 되는 SM타운의 경우 SM엔터는 초기 건설비용 등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 없이 향후 운영권에 대해서만 지분 참여를 할 계획이다. 운영에 관련된 부분에서도 창원아티움시티와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법인을 설립해 20여년간 무상으로 운영한다.

SM타운 시공 이후 190억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 금액에 대해서도 SM엔터의 참여 지분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연말 창원시 시정답변에 따르면 SM엔터가 합작 운영법인에서 투자하는 지분은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SM엔터 입장에서는 큰 투자 비용 없이 SM타운 운영권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창원복합문화단지의 제안사인 리얼티플러스의 대표이자 창원아티움시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세종 대표는 2007년 고양, 문경 등 SM엔터테인먼트사와 오래 전부터 한류 및 K-pop의 플랫폼으로서 공간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는 점도 의혹을 낳고 있다.

SM엔터가 2011년 문경시와 추진한 영상문화관광 복합단지 사업에서 당시 시행사를 맡았던 엠스튜디오 씨티의 대표이사가 바로 현 창원 아티움시티의 이세종 대표다.

SM엔터는 앞서 문경시에 추진한 영상문화관광 복합 단지가 추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좌초되자 창원시 SM타운 개발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해 SM엔터 관계자는 "회사가 제반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이유는 창원시가 SM타운의 전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SM엔터는 콘텐츠 초상 및 아티스트 저작권 등 운영에 따른 이익을 얻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최근 SM타운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SM타운은 건설사가 책임시공을 할 예정이라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 SM타운 운영합작법인도 설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혜의혹이 불거져 나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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