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해마다 회사 매출액의 5%씩 '라이크기획' 인세로 지급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매출 중 일부가 수년간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의 매출 중 일부가 수년간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SM엔터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받아 챙긴 해당 회사는 수년 전부터 '일감 몰아주기' 대상으로 지적돼왔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M엔터는 작년 한해 동안 라이크기획에 108억3270만원을 지급했다.

라이크기획은 1997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SM엔터 소속가수 음반과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SM엔터가 라이크기획에 지불하는 비용은 지난해 매출액 2161억원의 약 5%에 해당한다. 회사는 전년도인 2016년에도 라이크기획에 110억3958만원을 지불했다. 당시에도 SM엔터 매출액의 5%가량이 라이크기획에 흘러들어간 셈이다.

실제 SM엔터가 라이크기획에 지불하는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약 75억원, ▲2015년 약 99억원에서 ▲2016년 11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5년부터는 총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지급한다는 것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SM엔터의 음반매출액이 별도 기준 매출액의 22%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라이크기획은 인세로 적잖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SM엔터와 라이크기획 간 내부 거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회사 매출이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 개인이 라이크기획을 통해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 SM엔터는 '사드 배치' 여파 등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15년 384억원에서 ▲2016년 207억원, ▲지난해에는 109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등기이사 사임 이후 현재 SM엔터로부터 받는 별도의 배당금이나 임금이 없다. 결국 이 회장은 라이크기획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과 라이크기획에 대한 지불 비용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실적 부진에도 라이크기획으로 지불되는 비용은 매년 증가하면서 회사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선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 소지가 충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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