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최지성 부회장 거론…중장기 계획 공백은 불가피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그룹이 창립 79년만에 처음으로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경영 공백을 메꿀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1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7일 오전 5시36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아직 삼성에선 이 부회장을 대신해 그룹경영을 이끌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그룹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을 챙기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을 총괄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지성 실장과 삼성전자에서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첫째날과 둘째날 잇달아 서울 구치소를 찾았다.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당분간 최 실장이 시급한 현안은 챙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다만 최 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수사과정에서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활동영역에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사업부 대표들과 공동경영이 가능한 상태다. 가장 큰 현안이었던 하만 인수 작업도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9분 능선을 넘었다.
다만 중장기 계획에 대한 수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삼성이 마련 중인 쇄신안도 이 부회장 구속으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일단락될 때쯤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장 미전실 해체 작업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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