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 이상 확대 매각 가능성…매각 금액 더 불어날 듯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고심에 빠졌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도시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도체 사업부분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한 SK하이닉스가 고심에 빠졌다.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부문의 지분 20% 매각에서 반도체사업 지분을 절반 이상, 100% 모두 파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하이닉스의 분위기도 바뀌게 됐다.

반도체는 도시바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특히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업체로 이 분야에서 삼성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밖에 없다.

만약 하이닉스가 도비사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기술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까지 단숨에 늘릴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금액이다. 관련 업계에선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의 입찰가액이 최소 2조240억원(2000억엔)에서 최대 4조500억원(400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3조원 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초 예고한 지분 20%가 아닌 경영권 매각 가능성 까지 불거지면서 금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분야의 가치는 2조엔(약 19조90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도시바도 3월말까지 지분 매각을 계획했지만, 매각액이 예상보다 작아질 것을 우려해 매각 시기를 한 달 가량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도 치열하다.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지분 입찰에는 최근 반도체 사업부문을 확장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도 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는 컨설팅 업체와 함께 도시바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 LG실트론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원을 투자 규모를 밝히는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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