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투자한 금액만 1조6500억원…두 달에 한번 꼴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투자 계획과 함께 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M&A 시장에만 1조6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다우케미칼이 보유한 미국 텍사스 프리포트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설비, 제조기술, 지식재산, 상표권 등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3억7000만달러(약 4200억원)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칼의 고부가 화학사업인 EAA 사업을 인수했다. SK는 단숨에 이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SK가 EAA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부가 패키징(포장)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다. EAA는 고부가 기능성 접착수지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치약 화장품을 보관하는 튜브형 포장재 등에 접착재료로 쓰인다. 세계적으로 다우, 듀폰, 엑슨모빌 등 4~5개 대형 화학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다우는 '프리코마'라는 브랜드로 이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EAA 사업 인수로 SK의 공격적 M&A 행보도 관심을 받고 있다.

SK는 지난해 9월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 인수(6100억원)에 성공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지주사인 SK(주)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6200억원)을 인수했다. SK가 최근 6개월간 대형 M&A 3건에 지출한 금액만 1조65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의 공격적 M&A 투자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6월 최 회장이 "변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뒤로 사업구조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SK는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인 17조원을 집행하기로 발표했다. 특히 이 가운데 3분의 1 가량인 4조9000억원을 국내외 미래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전략적인 투자에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전략적 투자규모 3조1000억원 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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