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당시 관례 깨고 故 노무현 장의위원회 고문 선임 등 적극 해명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측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마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반 전 총장은 이어 전라남도 진도의 팽목항에 도착해 '세월호 추모관'을 둘러본다. 이곳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면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봉하마을과 팽목항 방문은 반 전 총장이 강조한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반 전 총장 측은 고인의 서거 후 애도를 표했던 과거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노무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음에도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묘소를 찾지 않은 점 등 소홀한 태도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반 전 총장측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서거 다음날인) 2009년 5월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스리랑카 공식 방문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라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반 총장은 그 즉시 스리랑카 현지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출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하여 참배한 뒤 대표부에서 취재하던 특파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반 총장은 물론 유족들에게 조전과 함께 조화도 보냈다”고 세세히 밝혔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시 상황을 날짜까지 명시해 설명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에 따르면 서거 후 닷새째인 2009년 5월 28일 반 전 총장은 전직 대통령님들과 함께 장의위원회의 고문으로 선임됐다. 통상 유엔 사무총장은 개별 회원국 국가원수들의 취임식이나 장례 행사 등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가 있지만 이러한 관례를 깨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를 감안하여 처음으로 위원회에 참여했다.

또 국민장이 거행된 5월 30일 반 총장은 다시 한 번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에게 직접 위로전화를 했다. 당시 권 여사는 반 총장이 세 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준 데 대해 3번에 걸쳐 위로의 뜻을 직접 표명해 주셔서 감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며 구체적인 횟수까지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어 “2011년 12월 1일, 반 총장은 방한 중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며 “이 자리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과의 생전 안부차 했던 통화도 공개했다.

반 전 총장은 “2008년 방한 당시에 노 전 대통령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봉하마을로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으며, 노 전 대통령께서는 ‘무슨 말씀을요. 제가 오히려 서울 가서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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