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귀국길에 오르기 전 동생-조카 뇌물죄 기소와 관련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1시 뉴욕 JFK공항을 출발해 부인 유순택 여사와 유엔 사무총장 시절 경호요원 2명, 수행비서 등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의 뇌물 관련 기소건에 대해 “(그 소식을 듣고)깜짝 놀랐다.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것에 당황스럽고 민망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며 “장성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사법적인 절차가 진행 중이니까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 전 총장의 동생 부자인 기상씨와 주현씨는 2014년 베트남에 있는 경남기업의 복합빌딩인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료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한편 반 전 총장 측은 귀국 전 인천공항공사에 ‘특별한 의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1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측이 대통령 등 ‘3부요인급’에게 제공되는 의전을 요청했지만 공항공사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