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규모 인원 집결 전망…보수단체 ‘송화영안’ 맞불집회 열어

촛불집회가 매주 토요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일대 도로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참석했다.(사진=미래경제 DB)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인 31일이자 촛불 행렬이 열릴 예정에 참여인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날 촛불의 행렬은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29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31일을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음) 10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청와대·광화문 광장 일대에 35건의 집회(21건)와 행진(14건)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9차 집회까지 총 참가자가 892만명에 이르고 있어 이날 집회에서 연인원 1000만명 기록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앞선 집회들보다 늦은 오후 7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이어 8시부터 9시30분까지 가수 신대철 등이 참여하는 ‘송박영신 콘서트’도 열린다.

집회시간이 늦춰짐에 따라 행진시작 시간도 오후 9시 30분으로 미뤄졌다. 퇴진행동은 이번에도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100m 앞까지 행진을 신고했다. 또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연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종로·명동 일대의 도심 행진도 진행한다.

오후 11시까지 행진을 마친 퇴진행동은 보신각 인근에 집결해 집회 참가들과 함께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타종행사 참가자들에게 양초와 손팻말을 나눠주고 함께 박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날 촛불집회에 맞서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계획돼 있어 충돌이 우려되지만 그동안 큰 충돌이나 사고는 없었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2017 승리를 위한 송구영신 태극기’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오후 3시까지 1부 집회를 마치고 남대문을 거쳐 중앙일보 사옥까지 행진한 뒤 대한문으로 돌아와 5시부터 이날 11시 30분까지 2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탄기국의 행사에 앞서 ‘자유통일 시민연합’과 ‘새로운한국을위한 국민운동’ 등의 보수행사들도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앞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 단체는 집회를 마치고 탄기국과 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보수단체들은 촛불집회 주최 측이 ‘송박영신’을 기조로 삼은 것에 대항해 ‘촛불을 영원히 꺼 버리고 2017년은 안보가 최우선인 대한민국을 맞이하자’는 의미의 ‘송화영안’(送火迎安)을 기조로 새해맞이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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