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 그룹이 인수한 日 샤프, 삼성에 LCD 패널공급 중단 통보

샤프가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진=샤프 홈페이지)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일본의 샤프가 삼성전자 TV 사업부에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올해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그룹의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주 삼성전자 TV 사업부에 2017년부터 TV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프는 연간 약 1000만대의 TV 패널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삼성전자에 공급해왔다.

업계는 샤프의 삼성전자로의 패널 공급 중단은 향후 홍하이그룹이 직접 세트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기 위함인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4월 샤프를 인수한 훙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母)회사이다. 훙하이그룹 궈타이밍 회장은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경쟁심을 드러내왔다.

훙하이그룹은 샤프 인수 이후 LCD TV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샤프의 재건을 통해 LCD 부품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패널 수급에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는 당장 부족한 디스플레이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과 LG의 TV 사업은 오랫동안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가 상대방의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생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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