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국내 출시 예정…중저가폰 시장서 삼성·LG와 재격돌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재기를 준비 중인 팬택이 6월 말 국내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에 ‘스카이’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면서 재기를 노린다.

전파연구원은 지난 30일 웹사이트 내 ‘신규 적합성평가 현황’을 통해 팬택이 개발한 ‘IM-100S’(모델명)가 적합인증을 통과했다고 공개했다. 정보통신 기기를 판매하는 사업자는 제품을 출시하기 전 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스카이는 팬택이 2005년 인수한 SK텔레텍이 1998년 선보인 휴대전화 브랜드명으로, 국내 피처폰의 성공신화로 손꼽힌다. 2011년 9월 스카이 브랜드명 폐지를 발표한지 약 5년만에 다시 부활 하는 셈이다.

팬택이 출시할 ‘IM-100S’는 2014년 11월 베가 팝업노트 이후 1년 7개월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건 430 시스템온칩(SoC)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으며 가격은 30만원~4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파연구원의 인증을 받은 제품은 보통 적합인증 시점으로부터 1~2개월 안에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팬택이 예고한 대로 6월말 출시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올해 1월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6년 경영 방향성 설명회’ 당시 “국내 스마트폰, 해외 조인트벤처, 사물인터넷(IoT)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 4대 전략 사업을 전개해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반기 중 보급형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팬택은 정체된 프리미엄 폰 시장을 벗어나 중저가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중저가폰 시장 확대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와 승부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엽 전 부회장이 1991년 창업한 팬택은 한때 매출 3조원에 LG전자를 누르고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지만, SK텔레텍을 3000억원에 인수한 뒤 자금 사정이 악화돼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은 지난해 통신장비 업체 쏠리드와 광학기기 업체 옵티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극적으로 인수됐다. 쏠리드는 지난해 9월 직원 4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남아있는 500명의 임직원 중 절반가량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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