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집중매수…상장 일주일만에 3위 하이닉스 자리 위협

▲ 유가증권 상장 첫날인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 전광판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축하하는 문구가 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SDS 돌풍이 거침이 없다. 상장 첫날 차익매물이 몰려 시초가 38만에서 32만원대 까지 밀렸던 주가는 일주일이 지난 21일 종가 40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는 전거래일 대비 0.50% 오른 40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한 때 41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성SDS는 상장 첫날인 14일을 제외하고는 닷새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19만원이었던 삼성SDS는 상장 첫 날 두 배에 달하는 38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4위로 데뷔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시초가에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초가대비 13.82% 급락한 채 신고식을 마쳤다.

첫날 주춤한 삼성SDS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었다. 상장 첫날인 17일을 제외하고 지난 18일부터 4일간 외국인은 삼성SDS를 총 4255억원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7296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양대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부추겼다.

FTSE 인터내셔널은 21일부터 삼성SDS를 지수에 특례 편입하기로 했으며, 26일부터는 MSCI가 MSCI코리아 지수에 편입할 계획이다. MSCI는 신규 상장기업으로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이후 처음으로 조기 편입을 결정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매수에 힘입어 삼성SDS의 덩치도 크게 불어났다. 상장 첫날 25조3412억원까지 내렸던 삼성SDS 시총은 현재 22%(5조6099억원) 늘어난 30조95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가 약세를 보인 3위 SK하이닉스(33조8157억원)와의 격차는 2조8646억원 차이다. 또한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2위 현대차(36조3456억원)와의 격차도 5조원 안팎이다.

현재 증권가에선 삼성SDS의 목표주가로 최고 60만원(현대증권)까지 제시전망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과 유안타증권이 50만원을 제시했고, HMC투자증권이 48만원, 키움증권이 47만원, 신영증권이 46만원, KDB대우증권이 45만원, 우리투자증권이 44만원의 목표주가로 뒤를 잇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삼성SDS가 시총 2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경제 / 김만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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