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전소 3곳 매각 추진…셰일가스 등 해외사업에 투입

▲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내 시추설비. (사진=SK E&S 제공)

SK그룹의 종합 에너지 자회사인 SK E&S가 국내 발전소 3곳을 팔아 대규모 해외사업에 필요한 실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셰일가스전 인수 등 해외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SK E&S 평택·김천·전북발전소 패키지로 1조원 안팎에 매각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평택에너지서비스(오성천연가스발전소) 지분 100%와 김천에너지서비스(김천열병합발전소) 지분 80%, 전북집단에너지(전북열병합발전소) 지분 100% 등 발전소 세 곳을 묶어 패키지 방식으로 팔기로 했다.

SK E&S의 발전소 패키지는 하나대투증권이 만든 프로젝트펀드(인수대상을 정하고 만드는 펀드)가 인수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이 주요 연기금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든 후 SK E&S의 발전소 패키지를 사들인다. 인수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와 발전사업이 주력사업인 SK E&S는 전남 광양과 경기 하남 등 전국에 7개의 발전소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세 곳을 매각하게된다. 지난해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오성천연가스발전소는 833MW급 발전시설로 총자산가치가 7353억원(부채 5812억원)에 달한다. 김천열병합발전소와 전북열병합발전소의 자산규모는 각각 2578억원(부채 1750억원)과 534억원(부채 177억원)이다.

○ 발전소 매각 대금 해외 투자 사업에 활용

SK E&S가 발전소 자산을 팔아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해외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상장회사인 부산도시가스 등 7개 도시가스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도시가스 시장 1위(점유율 20.9%)를 차지하고 있는 SK E&S는 7개의 발전소에서 국내 전력의 2.2%를 생산한다.

하지만 국내 도시가스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2008년 중국 도시가스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의 글로벌 가스 및 발전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가스전 개발 및 인수(업스트림)와 가스 수송 및 저장(미드스트림) 가공 및 판매(다운스트림) 전 부문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셰일가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지난달 27일 상장 에너지 기업인 컨티넨털리소스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셰일가스전 지분 49.9%를 약 3억6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셰일가스 수입을 위해 미국 프리포트사와 LNG 액화설비 사용계약을 체결했고, 충남 보령에 LNG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SK E&S는 해외 투자사업으로 인해 1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전소 매각에 이어 다음달 7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SK E&S는 SK그룹이 1999년 미국 엔론과 합작해 SK-엔론으로 출발한 회사다. 2005년 엔론이 철수하고 호주 맥쿼리가 새로운 합작파트너로 참여하면서 SK E&S로 이름을 바꿨다. 2009년 5월 맥쿼리와 공동경영을 끝내고 SK그룹이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SK가 94.13%, SK C&C가 5.87%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6조3178억원의 매출과 609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미래경제 /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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