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습 보복…추가 살해할 것"

▲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를 살해하고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IS는 19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4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폴리 기자는 거의 2년 전 시리아 북부에서 프랑스 AFP 통신과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포스트지의 특파원으로 현장 취재를 하다가 실종됐었다. 당시 수니파 반군과 정부군의 접전 지역에서 4명의 무장반군이 그의 차를 세우고 납치한 뒤 소식이 끊겼다.

IS가 공개한 영상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폴리 기자와 검은 복면에 흉기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폴리 기자는 자신의 가족과 형제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켜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읽은 뒤 옆에 있던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된다.

복면차림의 남성은 "이 처형은 전사들을 공격한 미국에 대한 보복"이라며 또 다른 미국인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선언했다. IS는 다음 희생자로 지목된 남성이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라고 주장하면서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백악관과 폴리 기자의 가족, 소속사는 이 동영상이 진짜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정말 피살되었는지를 각 방면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국토안보위 대변인 케이틀린 헤이든은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정부가 노력 중이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 무고한 미국 기자의 죽음에 대해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사인 글로벌 포스트의 필립 발보니 CEO도 현재 수사기관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면서 가족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최근 이슬람 반군들이 지난 몇 주일 동안 신자르 산과 모술댐, 쿠르드족의 수도 아르빌을 향해 진격하던 중 미군 전투기의 폭격이 심해지자 폴리 기자를 처형하겠다고 협박해 왔음을 시인했다.

미군은 8월8일부터 반군 거점 70군데 이상을 집중 폭격해 왔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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