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자산 4조원대 공룡 증권사 탄생…구조조정 해결 과제로 남아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우투패키지 매각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가격은 약 1조500억원으로 당초 농협금융이 제시한 가격에서 10% 할인됐다.

양측은 우투증권의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 소송 건과 관련된 우발채무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했으나 절충안에 합의했다. 이 방안에는 패소 시 우리금융에서 손실금액을 사후공제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 우투 패키지 인수 안건을 상정한다.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 농협은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승인까지는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지주가 우투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자산 4조원대의 공룡 증권사가 탄생하게 됐다. 자산 순위 1위다. 작년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729억원이며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782억원이다.

또한 관련업계에서는 기업금융에 주력하며 도시에 영업망이 집중된 우투증권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매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농협증권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두 증권사의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합병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 전망이다.

최근 협상 과정에서 농협금융이 1000여명의 우투증권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우투증권 노조는 지난 8일 서울 서대문 농협지주 본사 앞에서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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