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2차전지 사업영토 확대…수장엔 신사업 총괄 이영준 전무

효성첨단소재가 개발한  탄소섬유. [사진=효성] ⓜ
효성첨단소재가 개발한 탄소섬유. [사진=효성]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설 지주로 분리를 앞둔 효성첨단소재가 분할을 앞두고 기존 신사업팀을 '미래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효성의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두고 2차전지와 바이오 소재 등 신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미래전략실 신설 사실을 공개했다. 기존 신사업팀은 미래전략실 산하 신사업 1팀과 2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은 효성첨단소재 신사업 전반을 담당해온 이영준 전무가 맡는다. 이 전무는 서울대 공업화학과 출신으로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근무한 뒤 2019년 효성첨단소재에 상무로 합류해 지난해부터 신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봐왔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미래전략실 신설을 통해 신소재와 바이오 소재, 2차전지 등 신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효성그룹 상용화기술원에 소속된 2차전지 연구 인력 상당수가 미래전략실로 이동했다는 업계 관측도 있다.

신소재 분야는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소재는 전기차·항공기 및 우주 소재로 쓰이는 등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효성첨단소재에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아직 10%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최근 친환경 소재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1년부터 바이오 기반 기업인 베르티스와 레드진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전략실 신설이 7월 계열 분리 이후 역할이 더욱 막중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계열 분리 이후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남게된다. 존속 지주회사인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존속·신설될 지주회사가 각자 이사진을 꾸린 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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