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설탕 제조·판매 업체 담합 의혹에 제당 3사 현장조사

CJ제일제당이 물가안정에 적극 동참하며 밀가루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인하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물가안정에 적극 동참하며 밀가루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인하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미래경제 김석 기자]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다음 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해 물가안정에 동참한다고 19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으로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제품별로 3.2∼10%, 평균 6.6% 내린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10년 이내에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 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이 먼저 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 업체는 내부적으로 인하 여부와 인하 폭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해도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원료 가격 하락 시에는 제때 그리고 하락분만큼 제대로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을 방문해 “국제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2022년 곡물 가격 상승기에 밀가루 가격 지원 사업(546억원)을 추진하고 올해 4500억원 규모의 밀 구매 자금 융자사업을 새롭게 하는 등 제분 업체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설탕 제조·판매 업체들이 담합을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제당 3개 업체에 조사관을 보내 설탕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공정위는 시장 내 지배적 지위를 가진 이들 업체가 ‘짬짜미’를 통해 설탕의 가격을 과도하게 올렸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 추진계획에서도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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