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20차례 교섭 진행했으나 입장차 여전
노조 총파업 예고…철강 시황 악화에 타격 불가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연합뉴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제철이 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 제시안의 불만을 토로하며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사측은 3번에 걸친 제시안을 통해 ▲기본급 10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3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임협안을 내놓았다.

사측은 3차 제시안에서 기본금 1000원 인상과 일시금 30만원 인상을 약속했다. 당초 업계에선 서강현 사장이 노조와 관계 개선을 위해 진일보한 인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2차 제시안과 비슷하다는 평이다.

노조는 사측의 3차 제시안에 대해 "평가할 가치도 없는 제시안"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 강경 대응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당장 12일부터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 파업을 진행하고, 13일에는 48시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14일 이후에는 지회별로 개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특히 22일 8000명이 넘는 인원을 동원해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양재동에서 상경 파업에 나서며 일시금 400%와 3000만원 수준의 특별성과급 요구를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9월15일 교섭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지난 8일까지 인천, 당진,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노조의 총파업으로 사측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먼저 총파업으로 인해 올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현대제철은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50.1% 감소한 8073억원 영업이익과 56.7% 줄어든 4496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제철의 1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증권사들은 전년동기대비 2.22% 감소한 6조2473억원의 매출과 59.24% 줄어든 13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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