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서 109억원 규모 배임 사고 발생…감사에서 발견 후 경찰 수사의뢰

서울 NH농협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
서울 NH농협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NH농협은행에서 또 다시 대규모의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109억47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번 사고는 여신 업무를 담당했던 은행 직원이 부동산 관련 담보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배임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차주의 매매 계약서상 부동산 거래 금액이 실거래 금액보다 12억6000만원가량 높은 점이 확인돼 대출 금액을 과다 상정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것이다.

사고 금액인 109억4700만원은 문제가 발생한 복수의 대출 금액을 모두 합한 것으로 회사 측이 입은 실제 손실액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측은 자체 감사 후 사고를 발견해 여신 취급자의 고의성 여부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현재는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금융사고가 발생한 기간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로 상당히 긴 기간으로 농협은행 내부 감시에도 구멍이 뚫려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앞서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초 금융사고 없는 ‘청렴 농협’을 구현하자며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그 이후에도 배임 행위 등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그 의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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