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 자영업자 등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이 늘어났지만 평균적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723만2000명으로 전년(656만8000명)보다 10.1%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사업을 영위하면서 벌어들인 총수입금액에서 인건비·재료비·임대료·전기료 등 필요경비를 차감한 소득이다. 소상공인 등의 자영업자가 주로 신고한다.

자영업자 수는 2018년 502만2000명에서 2019년 530만9000명, 2020년 551만7000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증가율은 44.0%였다.

반면 2022년 이들의 연 소득은 평균 1938만원으로 전년(1952만원)보다 0.7% 줄었다.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2018년 2136만원에서 2019년 2115만원, 2020년 2049만원 등으로 줄고 있으며 평균 소득은 4년간 9.3%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늘고 평균적인 벌이가 줄어든 이유에는 배달업 종사자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관계 없이 독립된 자격으로 인적 용역을 제공한 플랫폼 노동자 등도 사업소득을 신고하기 때문이다.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사람의 소득인 중위소득도 2018년 817만원에서 2022년 646만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소득 감소는 벌이가 적은 하위 구간에서 눈에 띄었다.

사업소득 상위 20%인 자영업자들의 평균 소득은 2018년 7630만원에서 2022년 7290만원으로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득 하위 20%의 평균 소득은 1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61.0% 급감했다.

반면 소득 상위 0.1%의 평균 소득은 16억3308만원에서 16억9116만원으로 오히려 3.6% 증가했다.

양경숙 의원은 정부의 감세정책 고수 등 경제 위축을 지적하며 상당수의 자영업자가 침체된 경기 속에서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