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지난해 증액 마찰로 시공계약 해지도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와 조합간의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재건축 아파트. [PG=연합뉴스] ⓜ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건설사와 조합간의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 재건축 아파트.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에 공사비를 기존 2조6363억원에서 4조775억원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3.3㎡당 공사비가 548만원에서 829만원으로 50% 넘게 오르는 셈이다.

기존 공사비는 2019년 5월, 조정된 공사비는 작년 8월을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물가 변동과 46개동·5440가구에서 50개동·5002가구로 설계를 변경한 것을 반영해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조합 측은 공사비 협상단을 꾸려 3월 말 착공을 목표로 현대건설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문자를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진구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에도 기존 3.3㎡당 539만원이던 공사비를 926만원으로 올려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조합 측은 공사비 증액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3년 새 72% 인상은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던 GS건설이 조합 측에 공사비를 3.3㎡당 549만원에서 987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다 작년 6월 시공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가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3.3㎡당 공사비를 660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조합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조합이 개최한 공사계약변경 약정체결 총회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증액안이 부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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