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가격 상승 여파' 공사비 분쟁 늘고 수익성은 감소

건설사들이 자재값 상승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올해 수주량이 감소했다. /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건설사들이 자재값 상승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올해 수주량이 감소했다. /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값 상승으로 경쟁은 피하고 수익성이 있는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24일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3월 종합건설업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3조5428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3.7% 감소했다.

이중 민간부문 수주액은 9조4171억 원으로 같은 기간 37.7% 하락했다. 투자도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2월 대비 각각 2.2%, 3.3% 줄었다.

공사비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1.11p(2015년=100)로 2월 대비 0.08%,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5.13% 올랐다. 시멘트 가격은 연간 27.5%, 레미콘은 22.5% 급등하며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공사비 분쟁이나 조합 변경에 의한 계약 해지도 건설사가 수주에 신중해 진 이유다.

자재비 인상은 곧 공사비 인상을 의미하는데, 물가 등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 조합이 거부하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한 예로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맺은 계약을 해지했다. 본 계약 대비 50% 가까운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비사업 조합에선 시공사 선정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암사동 495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강북구 미아3구역, 마포구의 공덕현대 재건축 등은 입찰에 참여할 건설사를 찾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영등포구 남성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여섯 번이나 입찰을 시행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실패했다. 동대문구의 청량리8구역도 최근 롯데건설만 단독 참여해 두 번 유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 일반 주택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부동산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사업 수주에 신중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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