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명절 때 마다 해외 현장 경영 나서

4대 그룹 총수들.(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
4대 그룹 총수들.(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설 연휴 동안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올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자마자 글로벌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설 명절에 중동 사업장 등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는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한 바라카 원전이 있다.

중동은 이 회장이 지난해 추석 명절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3개국을 찾는 등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 동남아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업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비워 내는 휴식을 가져야 미래를 위한 채움에 몰입할 수 있다"며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경영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또한 설 연휴 이후 독일과 덴마크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고,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는 국내에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해 말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이후 주요 경영진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던 '전략글로벌위원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경영 쇄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LG그룹은 설에 구성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휴 전후인 7일과 8일, 13일을 권장 휴가로 운영한다. 권장 휴가를 모두 사용하면 직원들은 7일부터 13일까지 최장 7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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