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배당, 4% 늘어난 3060원 결정…3200억원 자사주 소각도 의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사옥. [사진=KB금융지주]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사옥. [사진=KB금융지주]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금리 상승과 주식 거래 회복 등에 따른 이자·수수료 이익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는 7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4조1530억원)보다 11.5% 늘어난 것이며 기존 최대였던 2021년(4조495억원)보다도 5% 많은 기록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Top-line 모든 부분이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2023년 총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의 연간 성장률을 시현해 약 16조원을 기록했다”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 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12조1417억원)은 전년보다 5.4%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3%로 1년 사이 0.12%포인트(p), 0.1%p씩 높아졌는데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순수수료이익(3조6735억원)도 4.5% 불었다. 카드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 약정금액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증권,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이 각 3조2615억원, 7529억원, 3896억원, 2562억원으로 8.9%, 35.1%, 107.5%, 88.7%씩 증가했다.

그러나 KB캐피탈(1865억원)과 KB국민카드(3511억원)는 각 14.1%, 7.3% 줄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은 2615억원으로 전년 동기(1147억원)의 약 2.3배에 이른다. 하지만 직전 3분기(1조3737억원)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하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참여 은행들 가운데 지원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민생금융 지원, 그룹 희망퇴직 비용(세전 271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대한 보수적 손실률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요소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작년 4분기 기준 NIM(2.08%·1.83%)은 3분기(2.09%·1.84%)보다 0.1%p씩 낮아졌다. 핵심 예금(저원가성 예금)보다는 저축성 예금 조달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는 게 KB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사회의 2023년 배당 결정 관련해 주당배당금은 기 지급된 배당금 총 1530원을 포함해서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한 3060원으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에 노력한다.

아울러 작년 2월에 발표한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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