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5공장 건설 작업 중단…SK하이닉스도 M15X 공사 재개 미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올해 전망을 밝히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최근 잇달아 반도체 신규 공장 건설 작업을 연기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5공장 시공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을 통해 최근 협력사에게 공문을 보내 평택 반도체 5공장 일부 작업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 생산) 관련 시설이 모두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100조원 이상 투자된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 단지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 85만5000평 부지에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지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평택캠퍼스 1, 2, 3공장엔 최첨단 D램,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라인이 들어서 있고 4, 5공장은 현재 공사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월 재개 예정이던 M15X 공장에 대한 공사 일정을 연기했다. SK하이닉스는 M15X 공사 재개 준비를 완료하고 최고경영자(CEO) 결재 만을 남겨두고 있었으나, 일단 약 3개월 뒤 재검토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6만㎡(약 1만8000평) 부지에 신규 공장 M15X를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M11·M12·M15 등 청주에 3곳의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했던 M15 공장 바로 옆에 라인을 증설하기로 하고, '확장'(eXtention)'의 의미를 살려 M15X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이 확장팹에 5년간 1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기존 청주 M11, M12 라인 2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의 M15X의 완공 시점은 2025년 초로 잡았다. 그러나 메모리 시장이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지난해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하면서 건설이 계속 미뤄졌다.

공사 중단을 두고 업계에선 예상보다 메모리 회복세가 느려 반도체 설비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현재 AI와 AI 서버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D램 전반의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공기를 미룬 이들 업체들은 탄력적 운영 이라며 사실상 설비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을 인정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같은 첨단 설비 공사에서 이처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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