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투명 TV 선보여…'볼리'·'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집사 로봇도 나란히 공개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집사 로봇 '불리'(왼쪽) 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 각 사 제공] ⓜ
CES 202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한 집사 로봇 '불리'(왼쪽) 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사진= 각 사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가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비슷한 혁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투명 TV를 비롯해 집사 로봇까지 비슷한 혁신 제품을 공개하면서 향후 새로운 제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CES 2024 개막 전날인 8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놓은 세계 최초 투명 패널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LG전자는 투명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여 투명 TV 기술력을 뽐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를 썼고,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자체 투명 마이크로 LED 패널을 사용했다.

투명 패널 TV는 10여년 전에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 사이니지와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시장에 소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TV 혁신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대중의 눈길을 끄는 차세대 TV 제품으로 투명 TV가 다시 부상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제각각이다.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 LED TV의 상용화 계획이 잡히지 않았고 시장 가치를 타진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투명 무선 OLED를 늦어도 올 하반기 한국에서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투명 TV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집사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AI 컴패니언(동반자) '볼리 (Ballie)'를 깜짝 공개했다. CES 2020에서 볼리를 선보인 이후 AI 열풍에 4년 만에 기능업 업그레이드해 돌아온 것이다. 

볼리는 전·후면 카메라로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 인식·연결해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한다. 사용자와 주변 기기, 집안 환경을 스스로 인식·학습한다. 별도의 조작 장치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볼리에는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프로젝터가 탑재됐다. 벽이나 천장 등에 투사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제공, 사용자는 필요한 정보나 영상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내 볼리를 상용화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 진다.

LG전자가 선보인 집사 로봇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관절이 달린 두 다리를 활용해 카펫이나 바닥의 장애물을 자연스럽게 넘는 섬세한 움직임,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표정 등을 살린 풍부한 감정표현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이자 스스로 이동 가능한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로서 가전 및 IoT 기기를 편리하게 연결하고 제어한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스피커, 다양한 홈 모니터링 센서는 집안 곳곳의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전 제어에 도움을 준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혁신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 잇달아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가전의 혁신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가전·IT 박람회 'IFA 2023'에서 두 회사가 나란히 모듈형 주택과 일체형 세탁건조기 등 비슷한 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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