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8376가구 몰려…대전 16.0%, 대구 12.5% 증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자료사진=연합뉴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의 부동산 PF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악성 미분양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65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1만224가구보다 2.4%(241가구) 늘어난 것이다.

악성 미분양은 주로 지방에 몰려있다. 지방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달 말 기준 8376가구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에도 2089건으로 전월 대비 6.9% 늘었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대전 악성 미분양 규모가 가파르게 늘었다. 대구 악성 미분양이 1016가구로 전월 대비 12.5% 늘었고, 대전도 한 달 사이 16.0% 늘어 436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 규모가 많은 곳은 전남(1339가구), 경기(1069가구), 제주(1028가구), 부산(863가구), 경북(843가구), 충남(837가구), 경남(779가구) 등이다.

서울도 악성 미분양 공포에서 예외는 아니다. 서울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말 401가구다. 한달 전에 비해서는 1.7%(7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400건을 웃돌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사용검사를 받은 이후까지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말한다.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인 만큼 시공사나 시행사가 부실을 떠안는 구조다.

건설사는 통상 수분양자에게 받은 돈으로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금을 갚고 하청업체에게 줄 돈을 정산하는 만큼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자금줄이 막혀 경영난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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